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2’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대가 운송과정에서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6일 간 열리는 ‘IFA 2012’에 전시하기 위해 50여대의 OLED TV를 독일로 가져갔지만 현지에서 물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대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 독일과 한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OLED TV는 지난달 21일 수원사업장에서 포장작업이 이뤄져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고, 현지 육로를 통해 28일 베를린 전시장으로 옮겨졌다.
삼성전자 측은 물품을 확인코자 포장을 뜯었으며, 이 중 비어있는 2개의 박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전시회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중요하기에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라진 TV를 찾았지만, 사라진 지점과 날짜를 추측하기 어렵고 최첨단 기술을 훔치기 위한 조직적인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난 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OLED TV는 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보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최첨단 TV인데다 아직 판매되지 않은 제품으로, 이번 사건이 단순 도난 및 분실이 아닌 첨단기술을 노린 절도라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오보택 기술유출’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올 4분기 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었다”며 “정확한 사실은 경찰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1년 4월 미국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를 앞두고 63인치 PDP TV를 도난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