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무지 방금 경기에서 진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4일(현지시간) 2012 패럴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스탠딩 결승전에서 4-6으로 패하고 은메달을 목에 건 이화숙(사진)의 얼굴에는 금메달을 딴 선수보다 더 밝은 웃음꽃이 피었다.
패럴림픽에서도 양궁은 효자 종목 중의 하나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이번 2012 런던 패럴림픽 대회까지 금메달을 따지 못한 적이 없었다.
특히 이화숙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디펜딩 챔피언이다.
달리 말하면 이화숙은 이날 결승전 패배로 올림픽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지만 양궁장 바깥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 그늘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솔직히 이번에는 정말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개인전에는 욕심이 없었고 단체전에서 다른 선수들을 돕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패럴림픽 여자 양궁에 출전하고 있는 대표팀은 런던에 오기 전 여자 선수를 담당하는 코치와 의견 충돌을 겪으면서 컨디션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땅바닥에다 화살을 쏠 지경이었다.
팀 외에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평온하지만은 않았던 이화숙은 개인전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그래서 8강, 준결승에 오를 때마다 기쁨만 있었지 금메달을 딸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금메달 코앞까지 온 결승에서는 달랐다.
3세트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화살을 쏠 시간을 놓치기까지 했다.
2세트씩을 주고받고 세트 스코어 4-4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가던 결승 마지막 세트에서 이화숙은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7점에 화살을 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하지만 결승전이 끝나고 난 뒤 이화숙은 조금 전 경기에서 졌다는 사실조차 잊고 ‘세계 2등’에 올랐다는 기쁨만을 만끽했다.
그는 “은메달을 땄는데 아쉬울 게 뭐가 있느냐, 하나도 아쉽지 않다”며 “런던에 오고 나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4년 뒤엔 50살이 되는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도 또 나가고 싶다는 욕심까지 내보였다.
“50살이 뭐 어때요, 이렇게 잘할 수 있는데. 한 번 더 해야겠어요.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