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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린이 집이 불안하다

자기표현이 명확하지 못한 아이들이 부모의 곁을 떠나 낮시간 동안 머물고 있는 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잠을 자지 않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강제로 수면제를 먹이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쥐어박기를 일삼는 외국의 동영상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겨줬던 어린이집에서 불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충남 당진의 한 어린이집에서 18개월 여아의 발을 바늘로 찔러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포털 사이트에는 “지난달 31일 아는 동생의 18개월 된 딸이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자마자 발을 만지며 ‘아파 아야’라고 하며 칭얼대기에 양말을 벗겨 발을 보니 발바닥이 바늘에 찔리고 긁힌 듯했다고 한다”는 글을 복사·인용한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작성자는 “동생이 어린이집 원장에게 아이 발에 관해 문의하자 ‘그럴 리가 없다. 담임과 얘기해 보겠다’라고 하고는 ‘아무 일이 없었다’고 했다”며 “담임 선생님의 휴대전화는 주말 내내 꺼져 있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링크했다. 동영상이 퍼져나가면서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려와 분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린이집 여덟 곳 가운데 한 곳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이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 다중이용시설과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 공기질을 점검해 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어린이집은 조사대상 1천207곳의 12.1%인 146곳이 유지기준을 초과했다. 146곳 중 대부분인 144곳에서 총부유세균이 기준치를 넘었고 이산화탄소와 폼알데히드 초과가 각각 3곳, 2곳이었다. 총부유세균은 실내공기에 떠있는 대장균 등 일반·병원성 세균을 말하는데 알레르기성·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이 밖에도 어린이집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이 좌불안석이다. 어린이집 측이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중인 차량관리에도 허점이 많다. 대부분 어린이집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차량을 자체소유해 관리하지 않고 지입차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량의 보험가입여부나 운전자의 어린이 탑승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한 상태다. 이들 차량들이 시간에 쫓겨 불법 유턴하거나 속도위반은 다반사여서 위험천만이다.

관계당국은 전수조사를 벌여 부실운영중인 어린이집에 대해 면허취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려야 한다. 기본 자질을 갖추지 않은채 돈만을 벌겠다는 그릇된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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