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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iPhone과 영감(inspiration)

‘iPhone5’가 드디어 출시됐다. 현지시간 12일 공개된 iPhone5는 시장의 예상대로 4인치 화면에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 화면은 0.5인치 커졌고, 한국 경쟁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LTE시장도 넘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iPhone5’에 대한 첫 반응은 부정과 긍정이 엇갈리는 가운데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쪽이 우세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얼마전 애플-삼성간 특허소송의 여파로 여론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고, 우리 언론은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미국 언론은 ‘iPhone5’가 공개되자 “새로운 아이폰은 특별한 것이 없다”며 혹평했는데, 이는 삼성이 갤럭시3를 출시했을때 호평과 대조를 이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Phone5’에는 대약진(great leap forward)이 없었다”며 경쟁사를 제압할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 언론들이 한걸음 나아가 ‘스티브 잡스의 공백인가, 혁신의 한계인가’하며 ‘iPhone5’를 폄하했다.

여기서 ‘iPhone5’의 기계적 평가나 세계적 트랜드에 대한 예측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겠다. 그러나 필자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iPhone5’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나설 강력한 무기를 지녔다고 확신한다.

우선 ‘커지고, 얇아지고, 길어졌을 뿐’이라는 일부 전문가와 파워블러거, 언론들이 ‘iPhone5’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평가는 소비자들의 몫이고 그들이 지갑을 여느냐가 관건이다. 혁신이냐 아니냐의 결정은 늘 소비자가 시장에서 결정했다. 커진 것도, 얇아진 것도, 길어진 것도 소비자들의 혁신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으며 ‘iPhone5’가 그런 경계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iPhone5’에는 스티브 잡스의 영혼이 스며있다고 믿는 소비자들의 감성은 어느 면에서는 제품의 성능평가를 뛰어넘는다. 국내 소비자, 특히 IT업계 종사들이나 혁신을 기업운영의 전범(典範)으로 삼고 있는 CEO들의 ‘iPhone’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하다. 그들은 ‘iPhone’에서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영감(inspiration)을 확인한다. ‘iPhone’을 손에 들고, 잡스와 경영혁신의 영적교감을 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는 경쟁제품에는 없는 ‘iPhone’만의 강력한 무기다.

‘iPhone’을 통해 이런 영감(inspiration)을 체험하는 소비자가 어디 한국에만 있겠는가.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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