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미술관(관장 남궁원)이 주최하고 가평군과 허수아비마을이 후원하는 ‘제15회 허수아비 만들기 행사’가 지난 22일 가평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가평역광장에는 사라져가는 허수아비에 대한 향수를 다시금 체감하고자 3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 관광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허수아비 만들기 행사는 그간 유치원 아이들에서부터 가족단위 소통의 장으로 발전해왔으며, 올해는 사전 접수를 받은 가족단위 신청자와 더불어 열차로 가평을 찾은 관람객들이 동참해 보다 의미있는 행사로 치러졌다.
허수아비 만들기는 먼저 열십자(+) 모양의 각목틀에 준비한 옷가지, 모자, 폐지 등 여러 재활용 자재를 이용해 재미있게 만들 수 있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한껏 발휘되는 놀이 체험으로 각광받고 있다.
행사 사회를 맡은 한국학부모연합 최종완 공동대표는 “소통의 가치철학을 담고 있는 허수아비의 심오한 뜻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될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면서 “최근 왕따, 자살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펼치는 ‘범국민소통캠페인’에도 허수아비 철학을 모토로 한 뮤지컬, 마당극, 비보이 춤 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세자녀와 함께 허수아비 만들기에 참여한 이해선씨는 “허수아비의 깊은 의미를 알고는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됐다”며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어 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허수아비 만들기 행사는 15년전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 남송미술관과 허수아비마을이 생겨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