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 이용하는줄 알았던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에 청소년들이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다.(본보 25일자 6면) 이들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의 경우 가입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또 스마트폰으로 사설 스포츠토토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년들의 접속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설 스포츠토토에 접속할 수 있는 종목이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물론이고 해외 야구, 축구 등으로 다양해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성인들만 접속하는 줄 알았던 이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자신이 학생이라고 밝힌 게시글이 상당수 눈에 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드는 것을 보면 이들 사설 스포츠토토에 한번 접속한 경험이 있으면 또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스포츠토토는 축구, 야구, 농구 골프, 씨름 등의 경기를 대상으로 게임 참가자가 경기결과를 예측·베팅해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이 참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의 경우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로 사실상 가입제한 없이 청소년들이 휴대폰 번호와 자신이 개설한 계좌번호만 있으면 성인인증 없이 가입이 일사천리로 이뤄진다. 실제 한 포털 사이트에서 ‘사설토토’를 입력하자 수십여개의 사이트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 사이트들은 안전한 운영과 해외 서버 24시간 운영 등을 내걸고 경쟁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다.
경찰의 단속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청소년들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세계 구기종목 승패를 맞히는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열어 회원들로 하여금 회당 5천원에서 100만원까지 제한 없이 베팅하도록 해 총 4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업주를 구속했다. 경찰은 도박 액수가 큰 회원들만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청소년들을 가려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설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서버를 해외에 두고 운영하는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자체를 단속하기도 어려운 데다 수많은 이용자들을 모두 단속하기도 그렇다. 청소년들이 사설 스포츠토토에 빠져드는 것은 성인에 한하고는 있지만 스포츠를 통한 도박을 정당화한 책임 또한 크다. 학교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방지 교육을 해야 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