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의학칼럼]김철호"역류성 인후염, 생활 및 식습관 개선이 중요"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염이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 한계

두경부 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필자의 외래에는 간단한 편도선염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두경부암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를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목이 불편하다’라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내원하는 편이다. 그 중 많은 환자들은 동네 의원뿐 아니라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약을 장기간 복용했으나 호전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의 깊게 병력청취를 하다보면 목의 불편감으로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 몸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인후두암이 생긴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역류성 인후염’으로 생활 및 식습관 개선에 대한 안내문과 약물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염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실제로도 외래환자들 중 5명 중 1명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불편해요’를 시작으로 ‘아파요’ ‘조이는 느낌이 나요’ ‘무언가가 목을 잡아당기고 있어요’ ‘코랑 목 사이에 무언가 붙어 있어요’ ‘목안이 말라붙은 느낌이 나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위산역류로 인한 인후염은 ‘역류성 인후염’이라고 하며 여러 검사법이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환자의 증상과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시행하는 후두내시경으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으며, 확진은 식도 운동성 검사와 식도 및 인후두의 산도를 측정하는 24시간 산도측정검사가 있다.

사실 인후두 역류질환이란 비교적 최근에 확립된 것으로 90년대 초에만 해도 대부분 ‘신경성 인두염’이나 ‘건강염려증’ 등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내시경술의 발달과 24시간 이중탐침산도 측정법(Double Probe pH Monitoring) 검사가 개발돼 이 질환을 확진할 수 있게 됐다. 유발요인은 위산의 역류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과 대동소이하나, 일반적으로 후두는 식도에 비해 상피의 구조가 좀 다르기 때문에 위산에 의한 손상이 더 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음식물로는 탄산음료(콜라, 사이다), 우유, 커피(카페인 없는 커피 포함), 홍차, 기름기 많은 음식, 껌, 캔디, 목캔디, 토마토로 만든 제품, 양파, 술, 초콜릿이 있다. 약물로는 항고혈압제(칼슘채널 억제제), 도파민, 항경련제(바비츄레이트), 모르핀, 진정제(다이아제팜), 천식약(테오필린) 등이 있다. 그 외 임신, 몸에 꽉 끼는 옷이나 벨트, 잠자리 들기 전 먹는 습관, 비만, 담배 등이 역류성 후두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역류성 후두염은 다른 여러 후두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역류성 인후염의 치료는 크게 생활 및 식습관 개선, 약물치료, 수술적인 치료로 나눠지고 최근에는 위산 생성 및 역류를 줄여주는 기능을 가진 약물을 혼합해 복용하는 것이 기본 치료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만으로 많은 효과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생활 및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식사습관 교정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증가시키는 반면 지방질은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감소시키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므로 고단백 저지방식이 추천된다. 또 초콜릿, 커피, 콜라, 그리고 박하 등의 음식도 하부식도 괄약근의 긴장도를 저하시켜 역류를 조장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교정은 비만한 경우 체중 조절해야 하며, 속옷이나 허리띠를 단단하게 착용했을 경우 역류가 일어나기 쉽고, 외상이나 수술 등에 의한 과도한 스트레스도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증가시켜 역류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식사 후에 바로 눕는 것을 피해야 하며, 취침 시 머리를 15∼20㎝ 정도 올리도록 높은 베개를 이용하는 것은 역류를 감소시키거나 최소한 역류된 위산을 내려 보내는데 효과적이다. 취침 중에 발생하는 역류는 식도염과 폐 흡인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야간에 역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과 음주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내압을 감소시키고 식도 점막의 저항을 떨어뜨리며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산 분비물이 소장으로 보내지는 것을 지연시켜 역류를 조장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