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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犬吠形百犬吠聲(일견폐형백견폐성)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가 따라 짖는다

 

개 한 마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짖어대면 다른 수많은 개들이 그 소리만 듣고 덩달아 짖는다는 말로, 한 사람이 무엇을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퍼뜨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처럼 떠들어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한(漢)나라 왕부(王符)는 총명해 많은 공부를 했으나, 벼슬이 싫어서 일찍이 은거생활하며 저서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말하길 천하를 제대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은 어진 사람을 얻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주는 어진 사람의 언행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언행에 현혹되거나 치우치지 말고 잘 가려서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한 사람의 거짓된 말을 전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의 입을 거치는 과정에서 반드시 와전돼 그것이 진실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 같은 병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一人傳虛 萬人傳實 世之疾 此因久矣哉, 일인전허 만인전실 세지질 차인구의재).

중국의 사대미인 중 한 사람으로 이름난 서시(西施)가 오랫동안 심장병을 앓고 있어 그 아픔으로 항상 이맛살을 찌뿌리고 있었는데, 이를 본 추녀들은 서시가 하는 짓이 모두 좋은 것이라 여기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슴을 억누르며 얼굴을 찌뿌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들은 동네 사람들은 아연 실색하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이든 간에 치우치게 되면 생각했던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우리는 고전을 통해 터득하고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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