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새누리당내 인적쇄신을 둘러싸고 지도부 총사퇴을 포함한 해법 요구에 이어 ‘내부 권력싸움’으로 규정하면서 내홍이 심화되는 등 적전분열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여기에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시 ‘사퇴’ 배수진을 치자 한 상임고문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선데다 재선 이상 의원들은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박근혜 대선 후보의 해법이 주목된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에도 불구,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여론이 여전히 비등해지면서 공동 선대위원장이 예상되는 황우여 대표나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이미 임명된 이한구 원내대표를 중앙선대위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이날 충북지역 지방언론사 오찬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추가 사퇴 요구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상황은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그는 “선거가 내일모레인데 막바지에 모든 것을 교체하자며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내부 권력과 자리싸움이 있는 것이 정치권의 특징”이라고 언급, 향후 당 개혁파들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안대희 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간 ‘파워게임’ 양상도 연출됐다.
안 위원장은 당사 기자회견에서 “지난 토요일 쇄신특위 긴급회의에서 새로 영입된 인사들이 중요 직책을 맡아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원들 상당수가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며 박 후보를 향해 내정 철회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한 전 고문은 이에 대해 “국민대통합위원장 역할을 바꾸라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과감하고 전면적인 추가 인적쇄신 요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재선급 의원들은 입장정리를 위해 회동을 검토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야권의 후보단일화 이슈에 끌려가고 있는데 대선판을 이렇게 끌고온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친이 직계 출신인 조해진 의원은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들 기회가 왔는데 새누리당의 남자들이 쩨쩨하게 하지 말고 화끈하게 도와야한다”면서 “당 안팎의 인사들이 친노 좌파정권의 부활을 막는데 동의한다면 소소한 부분은 접고 대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70여일 앞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심화되고 있는 당내 갈등을 풀어나갈 박 후보의 해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