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정당과 국회 개혁의 핵심은 실천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대 강연에서 “정당 개혁방안이 많은데, 그중에서 하나라도 실천하면 국민이 먼저 진심을 알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한테 물어보지 마시고 국민한테 물어보면 한 분당 몇 개씩 아이디어가 나올 거다”면서 “그러면 정당 개혁을 인정받으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거듭 주문했으나 “해법을 제시하라”는 식의 반응이 나오자 참지 않고 공격에 나선 셈이어서 향후 공세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정당 개혁과 관련해 민심을 반영한 정당 공천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좋은 사람이라 판단할 사람을 삼고초려 내지 십고초려 해서 공천을 줘야 한다”며 기성 정치권이 민심과 동떨어진 공천을 해왔음을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사명감 있고 똑똑한 분도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일부 공천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본다”면서 “그래서 정치인들이 민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책비전 발표 회견에서 ‘대통령 권한 축소’를 핵심이슈로 던진 이유도 거듭 부각시켰다.
그는 “저는 대통령에 나가는 사람이고 (그래서) 충분히 약속드린 것인데, 국회나 정당 개혁은 국회와 정당에서 해줘야 한다”고 정치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은 이렇게 할 테니까 국회와 정당은 어떻게 할 건가요’라고 (출마선언 이후) 20일간 질문을 던진 건데, 다시 저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하세요”라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