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20개월만에 연 2%대로 낮아졌다. 또 중소기업 대출에 쓰이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32개월만에 인하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75%로 3개월 만에 0.25%p 내렸다.
기준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것은 2011년 2월(2.75%)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수출·내수 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5% 내외로 떨어진다는 우려에 따라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리를 낮추는 팽창·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돌게 해 경기를 진작시킨다는 의도다. 불안요소가 있지만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인하 결정에 힘을 보탰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중소기업 대출에 쓰이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1.5%에서 1.25%로 0.25%p 내렸다.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월에는 1.25%에서 1.5%로 인상했다.
한은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총액한도대출 범위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배정해 주고 있다.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2004년 11월 2.0%에서 2006년 2월 2.25%, 같은 해 6월과 8월에 각각 2.5%, 2.75%로 오른 뒤 2007년 7월에 3%선을 넘어섰다.
2008년 8월 3.5%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 하향 기조에 맞춰 네 차례의 인하 끝에 같은 해 12월 1%대로 내려왔다. 2009년 이후부터는 1.25~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민간소비, 설비와 건설투자, 상품 수출 등 대내외 경제 요인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미래소비를 앞당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