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한 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의사 박준철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떠난 최초의 의사다. 고인은 평소에 남다른 봉사 정신과 심성을 지녀 지인들로부터 ‘천사 의사’로 불렸다.
생전에 의사로서 성심 어린 치료뿐만 아니라 의료 봉사에도 전념했던 그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까지 자신의 온 몸을 다 주고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인해 100여 명의 환자들이 희망을 가지게 됐고, 이를 계기로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아름답게 살려 했던 남편을 회고하며 아내가 눈물로 기록한 것이다.
심신이 상하고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지려 했던 의사 박준철. 그의 따스한 의지, 아픔을 겪으면서 깨달은 특별한 자녀교육관과 삶의 철학, 기독교적인 믿음의 삶과 가족애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의사 박준철의 삶은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를 잘 보여 준다.
그의 동료 의사들은 책에서 하나같이 그를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의사’라고 말하고 있다.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강한 사명감으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는 다른 의사들에게 롤모델이 됐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봉사 정신을 전하고 있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항상 우선순위에 뒀다.
믿고 있는 바를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행동했다. 아프리카 배넹의 ‘머시쉽’ 의료 봉사를 비롯해 필리핀 의료 선교, 국내 의료 선교도 꾸준히 다녔다.
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욕심도 내려놓았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이 세상에 잠시 왔다가는 ‘나그네’ 같은 삶을 살았던 의사 박준철.
그래서 그에게 삶은 늘 감사였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버려 안타까움을 남겼지만, 남은 우리의 가슴 속에 그는 봉사 정신과 사랑 나눔을 전했던 ‘참 의사’로 깊이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