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공룡캐릭터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실적 여건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예산 확보에 나서자 의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화성시의회는 29일 오전 ‘화성시의회 제2차추가경정 예산결산특별심의’를 진행했다.
이 중 문화예술과의 추가예산 심의 중 ‘공룡캐릭터 콘텐츠 개발’ 항목으로 올라온 18억원의 예산에 대해 예결위 의원들의 날선 공세가 이어졌다.
정현주 예결위원장과 김정주 의원은 18억원의 예산에 대해 “연구 용역비인지 사업비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다”며 “무엇을 위한 예산인지 담당이 직접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답변자로 나선 문화예술과 문화기반 담당의 예산에 대한 답변이 적절치 못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담당자가 처음에는 ‘연구 용역비’라고 답변했다가 연구 용역비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원들의 반론에 “전체적인 사업비에 용역비가 포함된 것”이라고 말을 바꿔 문제가 된 것.
예결위 의원들은 “대규모 예산이 집행되는데 담당 계장이 정확히 업무 파악도 못하고 있다”면서 정회를 선포, 심의가 파행 진행됐다.
2시간여의 정회 끝에 오후에 속회된 심의에서는 문화예술과장이 직접 답변자로나서 “해당 사업은 직원들도 생소한 업무로 예산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이며 현재 사업자 공모가 진행중으로 명확한 예산 계획은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결국 예결위 의원들은 “제출된 사업 계획서와 예산 계획서가 체계적이지 않으며 담당부서의 업무 파악 능력도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예산 삭감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정현주 예결위원장이 문화기반 담당에게 적절치 못한 발언이 알려지며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정 위원장이 문화기반 담당에게 “담당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이런식이면 담당 계장 자리를 내 놓으라”며 의도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부었기 때문.
이에 일부 공무원들은 “담당이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자리를 내 놓으라’는 인격모독의 발언은 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