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인명구조견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견 2마리가 탄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병천 교수팀과 함께 인명구조견 ‘백두’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 2마리를 생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병천 교수팀은 지난 3월 ‘백두’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한 다음 핵이 제거된 성숙 난자에 주입, 복제 난자를 생산했다.
복제 난자를 대리모 7마리에 이식, 이 중 2마리가 임신에 성공해 지난 7월 21일과 28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각각 530g과 520g의 건강한 수컷 2마리가 태어났다.
2003년생 수컷 셰퍼드인 백두는 2007년부터 중앙119구조단에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하다 지난 4월 은퇴했다.
백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쓰촨성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아이티 지진 현장, 지난해 일본 쓰나미 피해 현장에 파견돼 지금까지 실종자 15명을 구조,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5회 입상한 베테랑 인명구조견이다.
농진청은 소방방재청 인명구조견 훈련과정에 맞춰 다음달 복제견을 방재청에 인계할 예정이다.
장원경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백두와 같은 우수 특수목적견을 체계적으로 생산해 관련 정부기관에 보급함으로써 특수목적견 생산과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 검역과 보안,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우수 특수목적견을 수출해 국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