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이 경선룰을 놓고 파열음을 빚고 있다.
실무협상 내용에 대한 공개부터 제안내용의 진정성이나 권한 위임여부, ‘여론조사+공론조사’의 세부 시행방안, 여론조사 문구에 이르기까지 날선 장외 공방을 벌이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은 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제시했지만 ‘통큰 양보’와는 달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측이 난색을 표명,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장외에서 공개적인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민영 대변인은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논의가 다시 원점에서 되고 있다”며 “맏형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 측도 수용하기 힘든 안을 제안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안을 가져와놓고 문 후보가 ‘통큰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언론플레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협상팀간의 합의를 깨고 협상내용 일부를 왜곡해 언론에 알린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책도 만들어달라”고 반박했다.
공론조사의 표본 모집방식을 비롯해 여론조사 문구를 놓고서도 문 후보가 적합도 조사를, 안 후보는 경쟁력 조사를 요구해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에 다른 유불리 셈법이 충돌하고 있는 모양새로 초읽기에 접어든 단일화 시간표상 적잖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