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7일 대권고지를 향한 운명의 ‘22일 대전(大戰)’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4면
총 7명이 출마한 12·19대선은 박·문 후보가 양강체제를 형성,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접전을 보이면서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박 후보는 이날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맡았던 충청권을, 문 후보는 자신의 고향 및 주활동 무대로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는 PK(부산·경남)에서 첫 유세전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판세를 좌우할 최대 전략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두 후보는 첫날 유세부터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며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박 후보는 대전역 유세에서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샌 것을 기억하지 않느냐”고 정면 겨냥했다.
문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뒤 “5·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정권 재창출’과 ‘5년만의 정권 탈환’을 향해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 세 결집을 과시하면서 “‘노무현 시즌2’는 안된다”(새누리당), “박정희 시대로의 과거회귀는 안된다”는 논리를 앞세워 ‘퇴로 없는’ 일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선은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에다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 여성 대 남성의 첫 성대결 양상까지 띠고 있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이날 오전 수원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고희선·남경필 공동선대위원장, 김용남·배은희·임종훈 당협위원장, 도당 ‘브릿지’ 유세팀 등 총 100여명의 대선 유세단은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22일간의 ‘국민과의 약속’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경기도당도 이날 오후 3시 수원역에서 유세단과 지지자 등 300여명이 모여 선대위 출정유세를 가졌다.
도의회 이삼순(비례)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정 유세에는 백재현·이재은 도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표·박영선·이찬열·신장용·김민기 국회의원, 김영진 도당 대변인, 윤화섭 도의회 의장과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