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한 농가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고양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닷새 동안 한우 70마리와 육우 6마리 등 소 76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이 조사중이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2일 일산서구 법곶동 김모(35)씨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 118마리(한우 103마리, 육우 15마리) 중 15마리가 갑자기 주저앉은 뒤 다음날 폐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이 농가의 소 수십 마리가 같은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 27일까지 모두 76마리가 폐사했다.

농업기술센터는 폐사한 소 가운데 6마리를 부검했다.

부검 결과, 소 1마리의 소장 출혈 외에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농기센터 측은 사료를 발효하는 과정에 독소가 생겨 이를 먹은 소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시농기센터는 폐사한 소 1마리와 증상을 보인 소 1마리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정밀검사 결과는 1~2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또 광우병 검사를 위해 11마리에서 시료를 채취,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에 보냈다.

남아있는 가축에 대해서는 보튤리즘 백신을 접종했고, 축사 주변 소독 등 비상방역을 실시했다.

시농기센터 관계자는 “콩나물과 배춧잎 등을 넣어 발효한 뒤 사료로 사용하는 발효 중 독소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는 질병을 의심할 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