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각급 학교들이 휴직 교사들을 대체하기 위해 기간제교사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학생들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농촌지역일수록 더욱 심해 경기도교육청이 기간제교사 충원을 위해 임용 상한 연령을 늘리는 조치를 했지만 일선 학교에는 고령의 기간제교사 채용을 꺼리고 있어 실질적인 제도보완이 시급하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지난 9월 기준 9만8천382명의 정규직 교원과 1만2천304명의 기간제교사 등 총 11만여명의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정규직 교사의 휴직자가 1학기 8천90명이던 것이 2학기가 개학하는 9월들어 9천44명으로 늘어 1천명 가까운 기간제 교사의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도내 전체 기간제교사는 1학기 1만3천844명에서 2학기 들어 1천500여명 가량 감소한 1만2천여명에 그치면서 정규직 교사 휴직자 수와 기간제교사 감소 수를 합쳐 총 2천여명에 달하는 교사 결원이 생긴 상태다.
이에 따라 도내 각급 학교에서는 지난 9월1일부터 현재까지 총 1천460여건에 달하는 기간제교사 채용공고를 냈지만 이중 253건만 채용됐다.
도교육청은 2학기 들어 기간제교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에 대해 임용고시 응시를 위해 기간제교사 모집공고에 응모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기간제교사 부족 현상은 양평과 가평, 포천 등 농촌 지역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올해 4월부터 준도시지역과 농촌지역 학교의 기간제교사 연령 상한선을 62세에서 65세로 늘렸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고령의 기간제교사 채용을 꺼리고 있어 제도 보완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성시의 A중학교 교장은 “기간제교사는 학교에서 직접 채용하는 만큼 어떤 교장이 나이 많은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려 하겠냐”며 “부족한 교사 인력은 기존 교사들로 우선 대체하고 2,3차 까지 기간제교사 모집공고를 내는 학교도 많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임용고시가 연말에 치러지는 일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매년 반복될 것이다”며 “학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