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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송년회와 술

본격적인 송년회(送年會) 시즌이다. 빠른 모임은 이미 11월 말쯤부터 시작돼 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고, 한 해를 회고하며 만나고, 내년을 기약하며 만나는’ 송년회에서 술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아이템이다.

한국인의 술 소비량은 이미 알려진 대로 세계적이다. 비싼 위스키 소비량은 세계1위라고 하니 그 수준을 짐작케 한다. 그러니 긴장감이 풀린 송년회에서 마시는 술은 가히 치사량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특히 술을 마시는 속도는 광속에 버금가는 데다, 술도 얌전히(?) 마시지 않고 각종 술 종류를 섞어 마신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당연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상태가 불량하기 일쑤다. 과음은 알코올성 치매·중독·간염의 위험이 높고 췌장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대장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 통풍 등 무섭다는 질병과 연계된다.

그래도 송년회에서 과음하는 이유는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감정표현법에 있다. 빨리 취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량과 상관없이 권주가(勸酒歌)를 부르며, 서로가 망가지는 것을 ‘인간적’이라는 표현으로 미화한다. 결국 송년회 시작 당시 말쑥했던 신사는 어디로 사라지고, 인간이 동물임을 확인시키는 취객만이 남는다.

술을 통해 자신이 시성(詩聖)임을 입증한 이백은 “두 사람이 술잔을 마주하니 산꽃이 피네. 한 잔, 또 한 잔, 다시 또 한 잔”이라며 취흥을 돋우었으니 좋은 자리에서 적당한 음주는 인생의 즐거움이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정신건강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좋다는 게 의학계 통설이다.

따라서 연말 술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의학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문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과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대로 남자는 하루 소주 5잔(1주일간 소주 2병), 여자는 그 절반 수준을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

또 음주 전에 적당량의 식사를 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게 다음 조언이다. 적당한 식사는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늦추고, 물을 많이 마시면 포만감에 술을 덜 먹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술과 담배의 합성은 혈류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해장은 라면이나 짬뽕은 금물이고, 전통적인 콩나물국과 북엇국이 최선이다.

이 같은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면 다음 날, “모든 악덕 중에 음주만큼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는 격언이 머리를 세차게 때릴 것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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