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취소와 리모델링 추진으로 가닥이 잡힌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두고 수원시와 시의회가 설전을 벌였다.
특히 염태영 수원시장과 집행부의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맞서 이전 예정지였던 곡선동을 지역구로 둔 문병근, 이재식 등 일부 시의원들이 철회를 요구해 논란이다.
염 시장은 12일 제294회 시의회 2차정례회 2차본회의 시정질의답변을 통해 “시설이 노후된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곡반정동 이전을 추진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부지매각가격을 3.3㎡당 1천200만원에서 950만원으로 낮춰도 나서는 업체가 없었다”며 “국비지원이 가능한 시장현대화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교통 불편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진입로를 넓히고 교통체계를 개선해 해소할 수 있으며, 곡선동 주차난도 공영주차장 증설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곡반정동(22만5천602㎡) 이전시 토지보상비 1천526억여원, 단지 조성비 250억여원, 건축·기계설비(8만7천819㎡) 1천395억여원 등 3천874억원이 소요돼 시 자체재정만으로는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런 점을 고려, 1천432억원을 들여 권선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만1천500㎡로 확충할 계획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 리모델링사업이 정부 시설현대화사업에 선정되면 국고보조 30%(332억8천200만원)와 국고융자 40%(443억7천만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재식(권선1·2·곡선) 의원은 “이전계획 수립당시 시비 468억원이 들어간다더니 이제 와서 1천100억원이 들어가는 리모델링사업 추진 이유가 뭐냐”며 “3년 정도의 리모델링공사에 소음 등의 주민불편이 예상되고, 교육청 부지를 임시시장으로 사용하면 수십억원의 시비가 들어가는데 예산낭비는 누가 책임질 거냐”고 맞섰다.
문병근(권선1·2·곡선) 의원도 “이용가치도 없고 효과성, 효율성도 없는 경기도문화예술회관앞 경관육교도 왜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수원·오산·화성 통합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중으로 세금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 만약 수원권이 통합된다면 다시 하나 더 지어야 하는 현상이 올 수 있다”며 리모델링계획에 반대했다.
염 시장은 이에 대해 “3개시 통합이 필요한 과제이지만 언제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계획을 언제까지나 순연시킬 수 없어 시설현대화와 부지정형화 등으로 효용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라며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이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예산낭비사업이 되지 않도록 하는 사업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