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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정진윤"대통령 만들기"

 

여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를 몰고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를 해 보기도 했건만 이번 대선도 여전히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 그리고 기본적인 양식도 지켜지지 않은 수준 미달의 TV토론을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거나 우리는 19일에 앞으로 정해진 임기 동안 우리나라의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여론에서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투표율과 각 후보별 지지율을 발표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은 변동을 하고 후보자와 지지자들의 움직임은 긴박해진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서 내놓은 정책이라고는 대부분 선심성 복지 정책이라 그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도 의문이거니와 그 현란한 온갖 복지는 결국 소경이 제 소 잡아 잔치하는 격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도 된다.

성경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달라고 사무엘을 조르는 구절이 있다.

결국 그들의 요구를 허락하며 사무엘은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을 전한다.

왕은 백성의 아들딸들을 데려다 군인을 삼기도 하고 온갖 일을 하게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좋은 토지를 빼앗아 가고 곡식과 포도밭에서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와 신하들에게 줄 것이고, 젊은이들과 나귀들을 끌어다 자기 일을 시킬 것이다.

모든 재산에서 십일조를 거두고 나중에 그들도 그의 종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말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상을 그대로 말해 주고 있다.

한 번 흘러간 물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법률에 정해진 국민으로서의 의무과 권리를 행사하며, 개인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행복추구를 보장해 주기를 바라며, 우리의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우리의 왕에게….

한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전적으로 대통령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위정자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사는 일이 힘든 나머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실망스런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키우며 살아간다.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가 탄생하게 된다. 대통령을 뽑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대통령 노릇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얼마나 하고 있을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위정자들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론이나 국민들이 갖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화분 하나를 선물 받으면 기쁜 마음도 있지만 잘 기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자주 들여다보고 물도 주고 잎도 닦아주고 정성을 다하던 그 마음으로 새 정부를 바라본다면, 여론도 가능한 한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노력을 한다면 화려한 멍에는 한결 가벼우리라.

흙과 물과 불은 누가 보아도 서로 상극이다. 그러나 상생할 수 없는 이 세 요소가 서로 어우러져 생사를 초월한 단련을 함께 극복할 때 비로소 한 점의 아름다운 도자기로 탄생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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