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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 대통령과 노숙자의 詩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다들 투표를 해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며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 내일 새벽이 되면 당락의 윤곽이 가려질 테지만 이번 대선 당선자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에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고 수시로 일어나는 각종 흉악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 노인 등 사회복지문제도 해결돼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교육, 환경, 정치 개혁 등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개혁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그래서 선거가 중요한 것이다. 단순한 개인적 감정으로 5년간 나라를 운영할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 위주로 뽑아야 한다. 이 나라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은 아이부터 노인, 노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술잔을 놓지 않는 한/꿈은 시작될 수 없다/비탈을 오르는 시지프스가/굴러 내려가는 바위를 망연히 본다/폐쇄병동, 쇠창살 안에 그들과 내가 있다//분노가 슬픔의 가면을 쓰고 방문해도/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볼 살이 오른 아이의 초롱한 눈/까르륵거리는 목소리/…(중략)…그리고 나머지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위 글은 노숙자 김모씨가 쓴 ‘꿈’이라는 시다. 지난 13일 저녁 의정부 과학도서관 아트홀에서 열린 ‘홈리스(Homeless) 시낭송회’에서 21세기 신문학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경기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유쾌한 공동체(노숙인 쉼터)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노숙인과 일반인 참관객 100여 명이 모여 거리 노숙인들이 시낭송을 통해 새 희망을 노래하는 뜻 깊은 현장을 지켜봤다. 이 행사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한 ‘경기도형 탈(脫)노숙 토탈케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3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노숙인들이 시낭송대회에 참가했는데 새 희망을 노래하는 시들이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는 뒷얘기가 들려온다.

노숙인들에게 희망은 곧 재기의 발판이다. 대부분 노숙인들이 절망감에 휩싸인 채 술을 마시고 자신을 학대하며 이 세상에 적대감을 갖는다. 그래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프로그램은 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것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위에 인용한 시처럼 노숙자들을 비롯, 실의에 빠진 소외계층 국민들이 자학의 술잔을 내려놓고 나머지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밀어주는 정책을 펼칠 따뜻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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