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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양분 없도록 대선 후유증 해소를

18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기 전, 이번만큼은 깨끗한 선거가 되기를 바랐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의 미래경영에 대한 포부를 당당하게 내세우는 한마당 ‘선거축제’가 되기를 원했다. 결과는? 독자들이 모두 아는 바와 같다. 미래를 위한 정책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언사(言辭)들이 난무했다. 서로의 흠을 들춰내고 상처주기 바빴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확산 유포시키는 일들도 있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편이 갈라지기도 했다. 따라서 선거 후유증이 참으로 걱정이다.

가장 우려되는 일은 이번 선거로 인해 국민들이 이처럼 양분된 일이다. 선거가 박빙의 판세로 전개됨으로 해서 보수와 진보 간의 간극은 더욱 커졌다. 서로 자기 지지후보만이 옳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장·노년층과 청·중년층도 갈렸다. 인터넷상에는 ‘젊은 놈’들과 ‘노인네’들의 격한 감정이 섞인 위아래 없는 댓글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외 없이 ‘동·서 지역 간 감정의 골이 아직도 깊고도 넓구나’ 하는 시름도 더욱 깊어졌다.

선거란 축제여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누가 대권을 잡느냐 하는 전쟁이긴 한데 평화 속의 축제 같은 전쟁이다. 진짜 주인인 국민들이 5년 동안 나라를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각본 없는 한바탕 축제인 것이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대동회라는 것을 하는 곳이 있다. 이날 마을 이장을 뽑는다. 주민들이 모여 추렴한 음식을 먹고 마시며 흥겨운 마을 축제를 펼친다. 그리고 이장을 선출한다. 하지만 뒤끝은 없다. 주민들은 자신이 지지했건 아니건 뽑힌 이장과 함께 마을 일에 참여한다. 민주주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시골마을 공동체에서 보여준다.

이번 18대 대선 후유증이 있으면 안 된다. 이겼다고 마냥 기뻐할 것이 아니다. 할일이 참 많다. 우선 상대 후보 측을 따듯하게 안아야 한다. 상대후보의 좋은 공약은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또한 졌다고 낙담할 일도 아니다.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당부를 전한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 대통령이 잘하면 대승적으로 박수를 쳐주시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 나라가 선거 후유증으로 반쪽 나고 양 진영이 사사건건 대립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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