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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네타 미도리"만남"

 

올해는 수원시와 일본 아사히카와시가 자매결연을 한 지 23년 되는 해이자, 양 시가 10여 년 전까지 실시하던 상호 직원 파견 연수가 다시 시작된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새롭게 시작된 교류연수사업의 첫 파견 직원으로, 지난 7월 수원시에 왔으며 어느덧 6개월이 지나 연수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 수원시에 왔을 때만 해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잘 몰라서 떨면서 타곤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시외버스나 KTX를 타고 멀리까지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합니다.

수원시에 온 후 저에게는 다양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싹싹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만나자마자 바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무척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오랫동안 사귄 친구라 생각했는데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한국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주 말을 걸어 주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서툰 저의 한국말에도 귀를 기울여 주셔서 많은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한국말도 는 것 같습니다.

부서 연수 시간에는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시찰하거나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가했습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연수할 때는 시 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하나 되어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장님이나 부시장님께서 시 행사에 적극 참가하시는 모습을 보고 수원시는 시와 시민들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직원들이 업무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 입장에서 마을만들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세는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문화와의 만남도 있었습니다. 수원에 생활하면서 주말에는 등산을 하거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산에 데려가 주신 분들이 많았고, 한국에서는 가볍게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놀랐습니다.

저는 공연관람을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많이 다녔습니다. 서울에서는 유머러스한 공연과 음악과 요리, 음악과 그림을 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 등을 보고 매우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수원에서는 화성행궁광장이나 화성박물관 등지에서 많은 전통공연이 있어서 몇 번이고 보러 갔습니다. 이렇게 전통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저를 집에 초대해 주셔서 한국 사람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겐 소중한 추억입니다.

저는 4년 전부터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이렇게 한국에 살게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문화를 접했고, 책이나 인터넷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은 짧고 아직 모르는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아서 가끔씩 다시 놀러오려고 합니다. 또 이곳에서 친해진 분들이 다음에 아사히카와시에 오고 싶다고 하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이처럼 다시 시작된 상호 파견 교류로 수원시와 아사히카와시가 더욱 활발히 교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보낸 매일매일은 정말 재미있고 충실한 나날이었고, 그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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