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교장공모제가 교사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공모교장의 자질 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따라 내년 3월 1일 자로 초등학교 46곳, 중·고교 15곳 등 61개 학교의 교장을 공모제로 임용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1차 공고에서 초등학교 6곳, 중·고교 5곳에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해 도교육청은 지난 18일부터 4일간 2차 모집공고를 냈지만 이마저도 1개 중학교와 2개 고교에는 추가 지원자가 없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는 총 94곳 가운데 56.4%인 53곳, 중·고교는 39곳 가운데 38.5%인 15곳이 단독 후보였다.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낮고 특히 단독 후보 학교가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유능한 학교 경영자를 초빙한다’는 공모제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나눠먹기 식, 짜고 치는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A학교 공모교장은 “공모교장으로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학교 운영 과정에서 교사들과 갈등이 지원을 꺼리는 이유”라며 “교장공모제 시행 학교 비율을 매년 50%로 정할 것이 아니라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적용하거나 대폭 줄여 학교별 지원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공모제는 교과부 지침에 따라 시행되는 만큼 도 차원에서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공모제 지원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