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용 PET(페트)병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이어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물질의 검출 논란까지 빚으면서 주류 유통단체가 사용중단이나 대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재활용이 비교적 어렵고 환경 유해물질 논란이 일고 있는만큼 PET(페트)병 맥주 용기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산업전반에 걸쳐 친환경제품 생산 및 자원 재활용 등 저탄소 녹색성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24일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에 따르면 PET병 맥주는 2003년 11월 출시 당시 0.85%의 점유율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1년 점유율이 17.4%에 달하고 있다.
PET병 맥주의 영향으로 병맥주와 생맥주의 점유율은 2011년 기준 각각 45.5%, 16.3%로, 2003년(60.9%, 23.3%) 대비 15.4%p, 7%p 감소했다.
이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음주문화 패턴의 변화와 함께 병보다 가벼워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 용량 증가에 따른 가격 저렴 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제조, 유통되는 PET병 맥주 용기는 일반 페트병과 달리 가스차단을 목적으로 복합합성수지 재질이 사용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재활용 비용이 일반 PET병 보다 비싸 불필요한 자금이 추가 부담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그 동안 가격이 인상돼 현재 PET병 맥주가 병맥주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높은 실정이다.
현재 병맥주 640㎖의 출고가는 1천360원으로 100㎖당 212원이지만, PET병의 경우 1.6ℓ가 3천664원으로 100㎖로 환산하면 229원에 이른다.
특히 계속되고 있는 PET병의 아세트알데히드 유해성 논란과 함께 최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PET병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한 인체에 유해한 인공 에스트로겐(Xenoestrogenic)의 환경호르몬 물질은 PET병의 환경·보건문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주류도매업중앙회 측은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PET병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병에만 적용하고 있는 용기보증금제도의 PET병 적용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 대체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류도매업중앙회 관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PET병에 담긴 생수까지 구입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일본의 아사히맥주는 그린피스의 저지로 PET병 출시를 중단하는 등 환경차원에서 PET병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며 “OECD 가입국이자 국제적으로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도 범 정부차원에서 이를 강력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