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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군자지교담여수)君子之交淡如水

군자의 사귐은 물같이 담백하다

 

군자의 교제는 물같이 담백하지만 소인의 교제는 달콤해서 단술과 같은 것이다. 군자의 교제는 담백하기 때문에 친해지고 소인의 교제는 달콤하기 때문에 끊어지게 된다(君子之交淡如水 小人之交甘若醴 君子淡以親 小人甘以絶). 즉, 군자 같은 이의 사귐은 맑은 물같이 항상 담담하여 오래 지속되고, 소인 같은 이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꿀맛 같아 그 맛이 다하면 멀어져버린다고 장자는 말한다.

우리들 주위에 주옥 같은 내용의 글을 써서 걸어두고 보는 이들이 많은데 담백한 물을 의미한 내용들이 매우 많다. 淡若水(흐르는 물처럼 맑게), 心如水(마음가짐이 담백한 물같이), 上善若水(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등.

맹자는 벗을 사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덕을 사귀는 것(友也者 友其德也)이라고 했다. 장자의 물과 맹자의 덕이 곧 군자다운 이들의 떳떳한 지침과도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자도 군자는 글을 통해서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서 인(仁)을 이루는 데 도움을 받는다(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라고 해 군자는 반드시 학문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교우관을 역설했다.

술 마시고 먹고 놀 때는 형이다 아우다 하는 사이가 수천 개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 가운데 위급하고 어려울 때 진정 도와주는 벗은 몇 사람이나 될까(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 새로 친구를 사귀면서도 오래된 친구를 잊지 말아야(結交新友 莫忘舊友) 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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