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서(漢書)에 먼저 시작하면 남을 제압할 수 있지만 늦게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게 된다(先發制人 後發制于人), 즉 무슨 일이든 먼저 준비하고 먼저 시작해야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뜻으로, 선즉제인(先卽制人)이라고도 함.
사람이 남의 꾀를 미리 알아내고 일이 생기기 전에 막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기선제압(機先制壓)이란 말을 많이 쓴다. 먼저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말인데, 권투에서 시작 전에 상대를 마주 세우면 몇 만V 전류를 흘리면서 상대의 눈에 쏘아대는 장면을 우리는 본다. 그것은 바로 상대를 먼저 제압해서 기선을 잡아보겠다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더군다나 요즘같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시 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세계적 기업인 현대를 일으킨 정주영 전 회장은 매일 아침 3시에 집을 나섰다고 하니 밤늦게 들어와서 도대체 몇 시간이나 휴식을 취했을까. 가훈(家訓)인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一勤天下無難事)라는 말이 깊은 영향이 있었겠지만 어쨌든 선발제인(先發制人)의 무서운 실천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우리가 무엇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 하는 것이며, 우리가 성공을 못하는 것은 뚜렷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들도 있다.
중국에서는 십년유성(十年有成)이란 말을 많이 한다. 한 가지 일을 최소한 10년을 해보면 비로소 길이 열린다는 말이다. 안 되는 일은 없다. 내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