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를 맞아 신년 타종 소리를 들으며, 혹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모든 국민들이 새해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무슨 소망이었을지 궁금하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취업포털 ‘사람인’이 밝힌 ‘2013년 새해 소망’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직장인 55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놀랍게도 직장인의 새해 소망 1위는 ‘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들의 예상과는 달랐다. ‘이직’은 24.4%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당연히 1위였을 거라고 생각했던 연봉인상 및 승진(18.3%)은 2위였다. 이어 연애(8.1%), 결혼(7.6%), 저축 등 재테크 성공(7.2%) 등의 순이었다.
새해소망으로 ‘이직’을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건강관리’가 3.6%밖에 안 된다는 사실과 함께 놀랍기 이를 데 없다.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는 요즘 ‘이직’이 새해소망이라는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업자들이 보면 씁쓸할 것이다. 물론 이는 직장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국민 모두의 소망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직장인들은 거의 모두 5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고, 대부분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의 계사년 새해소망은 무엇일까? 로또 1등 당첨일까? 한 제약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새해 소망 메시지’ 이벤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건강’이었다. 비슷한 소망으로는 ‘돈’이었고, 그 뒤를 이어 ‘사랑’ 등이 차지했다. 이밖에도 다이어트, 승진, 공부, 금연, 금주 등을 소망하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독자들의 새해 소망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세입자들은 내 집 마련을, 입시생을 둔 가정에서는 좋은 대학 입학을, 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건강을, 실업자는 취업을, 사업을 하는 사람은 성공을, 빚에 시달리는 사람은 부채 청산을, 골초들은 금연을 간절하게 소망할 것이다.
경기신문 임직원 모두는 이처럼 독자들의 새해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하여 우리사회에 웃음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 구성원 6명 중 1명이 빈곤층이 됐다. 중산층이 무너졌으며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듯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환경·교육·복지·실업·노동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좋겠다. 특히 새해엔 점차 골이 깊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 참으로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