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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나눔으로 사랑의 온기를 채우자

살림살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은 더욱 취약한 계절이다. 올해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가난한 사람도 많다. 중산층의 붕괴와 가계부채의 증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적 증가를 말해준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기부금 시장의 위축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부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걷어야 하는 올 목표액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적십자회비의 납부율은 4%에 그쳤으며, 공동모금회의 목표금액도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기야 살아남는 게 전쟁처럼 인식되는 처절한 상황에서 나눔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마치 그릇된 이치를 역설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어려울수록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오랜 전통일 뿐만 아니라 나눔으로써 서로를 살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인류의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액수가 큰 기부금이라면 도리가 없다. 어차피 기업이나 부자들이 담당할 몫이다. 그렇지만 작은 손들이 모여서 큰 힘을 만들어 가는 나눔은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있어야 나눌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은 그럴 듯하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 ‘홀아비가 과부마음 안다’는 속담처럼 없는 사람일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쉽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전체적인 액수로는 적지만 수적으로는 언제나 개미손들의 나눔 활동이 활발하다는 통계가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남모르게 기부금을 내거나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등의 활동들이 어디에선가 계속되고 있다. 익명으로 하는 자선활동도 많다. 이런 활동하는 분들 중에 가끔은 폐지를 줍거나,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이어서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이 주는 교훈은 나눔은 남는 것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적십자 회비나 도공동모금회의 모금은 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취약계층에게 지원되는 163억 원의 지원액 중 61%는 적십자 회비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남모르게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연히 내야하는 적십자 회비라도 제대로 내는 것, 민주시민으로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헌신의 마지막 보루, 최소한의 의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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