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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이 본명인 인기가수 ‘비’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국내외를 오가며 영화에 출연하고, 각종 방송활동을 통해 젊은 나이에도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다.

새해 들어 ‘비’가 구설수에 올랐다. 하나는 인기 여자연예인과의 열애설인데 청춘남녀의 연애가 무슨 문제 있겠는가. 문제는 현역 군인인 ‘비’가 일반장병의 3배에 달하는 특혜성 휴가를 받았다니 이상하다.

국방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비’는 작년 3월 입대 후 10개월 동안 포상 및 위로 휴가를 50일 받았다.

여기에 안무연습 등의 이유로 44일간 외박을 다녀왔다. 10개월간 휴가와 외박으로 3개월이 넘는 94일을 군영을 벗어났다고 하니 이런 군인이 어디 있겠는가.

필요가 없었는지 아직 정기휴가 28일은 손도 대지 않은 상태다. 3일에 한 번꼴로 영외생활을 했으니 ‘알바(아르바이트) 군인’이라는 비아냥이 나올만하다. 젊은이들은 연예사병제도를 없애자며 인터넷을 달군다.

‘비’의 특혜성 휴가가 구설수에 오르자 “특혜가 아닌 연예사병의 특성”이라고 변명하던 국방부도 여론이 악화되자 조사를 통해 휴가목적 외 시간을 보낸 경우 징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는 연예인들이 몰려있는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사병이다. 연예사병은 각종 공연과 행사로 장병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예사병제도가 연예인들의 편한 군대생활을 위한 것일 뿐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비’와 같은 특혜시비가 일면 오히려 장병들 사기는 곤두박질친다. 또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은 정체성 혼란과 함께 위화감이 들 게 분명하다.

‘비’도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게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젊은 남자에게 군대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유력 대통령 후보가 아들의 병역시비에 2번이나 낙선한 것을 보면 극명하다.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젊은 남자는 군대에 간다. 그 시간은 누구에게나 귀중한 청춘의 황금기다. 군복무는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생존근거이자 사회적 합의다.

그래서 젊은 연예인의 군생활 특혜시비는 개인적 문제도, 연예인 문제도 아닌 국가적 문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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