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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無事安逸(무사안일)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있는 일을 잊어버리다

 

보람 있는 일을 하지 못하고 헛되이 세월만 보내는 것을 한탄함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 진나라 때 문공이라는 사람은 제나라에 망명하여 새로이 결혼한 여인이 마음에 들어 진나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천하를 제패할 큰 뜻이 있음을 알고 있는 본 부인이 말했다.

안일한 생활은 그만하고 진나라로 가서 큰일을 이루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문공은 일생을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면 나는 이곳에 뼈를 묻을 작정이오, 다른 데는 못 가오. 그러자 부인은 즐거움과 편안함은 이름을 망친다(懷與安失敗名)는 천하의 명언을 남긴다. 여기에서 회(懷)는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뜻이고, 안(安)은 그야말로 안일함만을 추구한다는 뜻일 것이다.

부인의 이 말에 감동받아 나중에 진문공(晉文公)이 되어 성공적인 패자(覇者)가 되었고, 그의 업적은 150년간 이어졌다.

비육지탄(?肉之嘆)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할 일이 없어 가만히 놀고먹기 때문에 넓적다리에 살만 찜을 한탄한다는 뜻이다.

삼국지 유비가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자기 넓적다리에 살이 듬뿍 쩌 있는 것을 보게 되자 울었다.

그 연유를 묻자 ‘나는 언제나 몸이 말안장을 떠나지 않아 넓적다리에 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는데 요즈음은 말을 타는 일이 없어 넓적다리에 살이 붙었다. 세월은 사정없이 달려서 머지않아 늙음이 닥쳐올 텐데 아무런 공(功)과 업(業)도 이룬 것이 없어서 울었다’고 하였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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