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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실망스러운 민주당 비대위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을 마쳤다. 그런데 비대위원들 면면을 보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나름대로 지역안배와 계파안배 그리고 선수(選數)까지 고려해 구성한 것 같지만 그렇게 안배를 하다 보니까 문제를 드러내야할 민주당의 입장에선 오히려 문제를 잠복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가질 수 있다. 이렇게 문제를 잠복시키면 문제는 더욱 곪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앞으로의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개인적으로는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사태가 꼬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희상 위원장은 정말 무난한 인물이지만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무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당내 주류인 친노 세력이 당권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문희상 체제로는 민주당의 완전한 탈바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친노가 당권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도처에서 감지된다. 우선 대선 패배의 가장 중요한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의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본인은 대선 패배 직후 더 이상의 대권 도전은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지금의 행보로 볼 때, 자신이 속한 친노가 당권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고자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의 이런 행보는 적절치 못한 것이 분명하다. 대선에 패배했으면 자숙해야지 며칠 쉬고 나서 봉하마을 참배부터 시작해서 트위터나 하고 있으니 이는 도무지 반성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선에 패배한 직후에도 당대표 권한 대행을 유지하며 비대위원장을 물색했다는 소리까지 들리니 도대체 문재인 의원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는지, 아니면 당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 나왔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특히 그는 대선 기간 내내 의원직을 유지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일찌감치 지사직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이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은 문재인 의원의 지금까지 행동을 종합해 보면, 대선에 출마하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기득권과 직책은 애초에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친노들의 뜻이건, 아니면 문재인 의원의 뜻이건 이런 상태라면 민주당은 특정 집단 혹은 특정인의 정치적 욕심을 추구하는 ‘욕망 추구의 수단’으로 전락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환골탈태는 특정 집단의 욕망 추구 수단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원상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문희상 위원장은 문재인 의원에게 정치쇄신 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겠다느니, 희망버스를 함께 타고 다니며 대 국민 사과를 하겠다느니 하는 기상천외한 소리만 하고 있다. 이런 주장으로 볼 때 문희상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친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친노들 스스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친노들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올해 안으로 메시아가 지구로 와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나와서 친노들을 정리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지금의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들의 면면을 볼 때 이것은 불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민주당을 바로잡지 못하면 전당대회는 해보나 마나한 것이라는 점과 앞으로의 선거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못한다면 분당은 필연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해 분당이 손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분명한 점은 대한민국 정치가 성공하기 위해서 야당이 건전하고 강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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