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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江南橘化爲枳(강남귤화위지)

강남의 귤은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에 명재상 안자(晏子)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단신에 왜소한 체구로 재상이었음에도 검약(儉約)과 역행(力行)의 실천으로 밥상에 고기반찬을 올리지 않고, 그의 아내가 비단옷을 입는 것을 금했으며, 조정에 들어가서는 신하의 직분에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 말이 널리 퍼지자 이웃 초나라 왕이 안자의 기를 꺾고자 초청했는데 그가 나타나자 ‘제(齊)나라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소. 하필이면 당신과 같은 사람을 보내다니’ 하고 왜소한 그를 비웃었다.

그러자 안자는 ‘그 까닭은 이러하옵니다 우리나라에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즉,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는데 신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오게 된 것이다’고 하였다.

이 말에 초왕은 아연실색하였고, 안자는 ‘제가 듣기로는 귤이 회남(淮南)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淮北)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들었다(?聞之 橘生淮南則爲橘 生于淮北爲枳). 잎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과실의 맛은 다릅니다(葉徒相似其實味不同). 그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所以然者何水土異也).’ 안자로 인해 그 후로 제나라를 가벼이 보지 않았다는 명재상이 왜 우리나라엔 없는가.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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