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하는 의미 있는 회의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아마도 수원시-KT가 무리 없이 KBO의 열 번째 회원사로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이 전북을 제치고 10구단 유치에 성공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00억원이라는 야구발전기금과 독립리그 운영, 그리고 돔구장 건설이 최종 결정타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만큼 돔구장은 한국 야구계의 숙원이다. 한국 야구팬들이 일본 야구를 부러워하는 이유 역시 전천후 경기가 가능한 돔구장 때문이었다. 일본에는 한국에 하나도 없는 돔구장이 도쿄돔을 포함해 6개씩이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서울 고척동에 돔야구장을 짓고 있다. 고척동 돔야구장은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돔야구장은 서울 말고도 대구나 안산에서도 시도된 적이 있다. 대구시는 2009년 10월 포스코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노후화된 현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야구장을 대체할 돔구장을 민자로 짓기로 했지만 중단됐다. 안산시도 2010년 말 착공을 목표로 단원구 초지동 일대에 20만5천791㎡, 3만2천석 규모로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화성시에서도 동탄2신도시에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말이 나왔지만 현실성 없는 계획이라는 비난만 받았다.
이번엔 수원시다. 수원시는 돔구장 후보지인 기획재정부 소유의 권선구 당수동 434번지 일원 부지에 대한 매입 작업을 본격화한다.(본보 15일자 1면) 뿐만 아니라 시는 돔구장 건설과 함께 해당 부지를 종합레포츠타운 및 농업테마공원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서수원권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권선구 당수동 434번지 일원 기획재정부 소유 약 33만㎡ 부지에 생활체육시설과 농업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85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 작업에 들어간다. 부지매입 협의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수원 돔구장은 야구계의 경사일 뿐 아니라 도시브랜드 홍보효과와 서수원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거리도 있다. 벌써부터 서울 고척동 돔야구장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이다. 수익창출 대책이 없으면 매년 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는 당연하다. 수원 돔구장은 정밀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애물단지가 될 것 같다면 안 짓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