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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 20주년 맞은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남거나 모자람 없는 세상 꿈”

“올해도 40~45억 해외 지원
긴급 구호 ‘물’이 가장 필요
아프리카 등 급수사업 전개
기아 해소 식량지원 年15조
음식 쓰레기 환산해도 15조”

 

한국 가톨릭교회가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정하고 공식적인 해외 원조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해외 교회의 원조를 받았던 한국 교회는 1980년대 들어 간헐적으로 해외 긴급구호 지원을 하다 1992년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 교회의 공식 해외 원조 기구는 지난 2010년 세워진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이하 한국 카리타스). 카리타스(Caritas)는 사랑, 자선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한국 카리타스는 신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국가·인종·종교·이념에 관계 없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1만 2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매년 30억 원 안팎의 후원금을 내고 있다.

이사장인 김운회 주교는 해외 원조 주일(27일)을 앞둔 18일 정동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전만 해도 원조를 받던 나라인데 이제 우리가 원조를 해준다는 데에 자부심이 크고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해외 원조 사업을 공식 시작한 지난 1993년부터 작년까지 총 655개 사업에 300억여 원을 지원했다.

지난 5년간 지원금은 평균 23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해외 원조 지원금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작년에는 20년 만에 연간 지원액이 30억 원을 넘어 총 34억 원이 48개 사업에 집행됐다.

올해도 40억~45억 원을 해외 원조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카리타스가 최근 발간한 ‘한국 가톨릭 기관·단체 해외원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톨릭 기관·단체는 전세계에서 822개 사업을 벌이고 총 433억여 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주년을 맞은 올해 해외 원조 주제는 바로 ‘물’이다.

배석한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긴급 구호 사업을 하다 보니 가장 필요한 게 물이었다”며 “케냐의 경우 2~3년째 우기인데도 비가 안 왔고 저수지 파놓은 곳에 물이 없었고 다 말라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 카리타스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급수 사업을 바탕으로 한 농업 개발, 생계 자활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집중적인 개발 협력 사업을 시작해 자립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카리타스의 목표는 ‘남거나 모자라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 신부는 “전세계에서 굶주리는 이들이 먹을 수 있게 하는 데 드는 돈이 1년에 15조 원이고 1년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410만t)를 돈으로 환산해도 15조 원”이라며 “남는 곳에서 부족한 곳을 도우면 ‘남거나 모자라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164개 회원 기구로 구성된 국제 카리타스의 대북지원 사업 실무추진기구이기도 하다.

김 주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지난 정부보다 (대북 관계가) 좋아지리라고 기대한다”며 “언제든지 정부 허가만 나면 밀가루나 옥수수 등 필요한 물품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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