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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인천시의 계륵, 아시안게임

조조는 괴로웠다. 한중 땅을 놓고 유비와 대치중인데, 뒤가 불안했다. 양쪽의 군사력을 보아 장기전으로 치닫는데 배후를 노리는 군웅들의 움직임이 꺼림칙했다.

늦은 밤, 군영을 뒷단속 하려 하후돈이 암호를 묻자 조조는 ‘계륵(鷄肋)’이라고 대답한다.

‘닭갈비’를 뜻하는 요상한 암호에 모두가 의아해 하면서도 그 속뜻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평소 영특하기로 소문난 ‘양수’는 곧바로 짐을 꾸리는데, “닭갈비라는 게 본래 먹을 게 없으나 버리기에 아까운 부위”라며 “승상이 먹을 게 없는 이 땅에서 물러서려고 망설이는 중”이라고 설파했다. 양수는 조조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었지만, 시기심 많은 조조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인천시에 있어 ‘인천아시안게임’은 계륵과 같다. 아마 송영길 인천시장의 심정이 조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게다.

인천시는 2014년 치르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느라 재정이 거덜 났다. 워낙 재정상태가 바닥이던 인천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워크아웃’ 대상에 오르기 일보 직전이다. 송 시장은 재정운영에 실패한 불명예를 고스란히 뒤집어 쓸 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의 올해 예산은 7조3천875억원인데 빚이 무려 3조2천346억원으로 채무비율이 43%를 상회할 전망이다. 추가되는 빚 가운데 무려 2천272억원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조성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해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채무비율이 40%를 넘는 지자체는 재정운용에 있어 독립성을 상실케 된다. 지방채 발행, 신규 투융자사업이 제한되고 교부세가 삭감될 우려도 있다. 마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가 IMF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시절이 연상된다.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관련 채무를 빼면 인천시의 채무비율은 28%대로 뚝 떨어진다. 전임 시장 때 결정된 아시안게임 때문에 집안 살림이 절단난다는 인천시의 앓는 소리가 괜한 엄살이 아닌 것이다.

오는 3월 인천시의 운명을 결정할 행안부 재정위기관리위원회가 열리는데 “인천시만의 예외는 없다”는 기조여서 인천시 공무원들의 가슴이 타들어간다.

떠들썩한 잔치를 위해 집안 식구는 굶주리고 통장은 내줄 판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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