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다문화거리는 안산시가 자랑하는 ‘안산구경(九景)거리’ 중의 하나이다. 원곡본동에 형성된 다문화거리는 중국을 비롯, 인도네시아·몽골·베트남 등 60여 개국 6만여 외국인의 생활공간이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다문화 거리는 현재 외국인 마을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일명 ‘국경 없는 마을’로도 불린다. 안산 다문화거리는 외국인들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으로, 외국인들이 80%가량 자체상권을 형성했다. 아시아권의 100개가 넘는 다양하고 별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다문화 음식거리는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고향사람이 만드는 음식을 먹으며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또 내국인 식객들은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외국 음식을 쉽게 맛 볼 수 있어 호감을 갖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착안,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2009년 다문화 음식 거리를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선정했다. 안산시 역시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산 다문화거리에 공을 들여왔다. 시는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안산 다문화거리를 관광 명소로 정착시킬 계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처음의 의도와 달리 안산 다문화거리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안산 단원경찰서에 접수된 외국인 범죄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는데 밤이 되면 ‘무법천지’라고 불리는 안산 다문화거리에서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곳이 성매매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다방과 노래방에서 노골적인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는 지난 23일 SBS의 보도로 알려진 사실이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안산시가 기울인 그간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보도에 따르면 저녁 무렵부터 중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간판의 다방과 노래방 등이 영업을 시작하는데 업소 내에서는 노골적으로 10만원 이상 달라면서 성매매를 유도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단다. 이렇게 150곳이 넘는 곳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경찰과 안산시는 인력부족으로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내국인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다간 정말로 ‘국경 없는 성매매 거리’가 되게 생겼다. 방법은? 타 지역의 인력 동원 등 무리수를 두더라도 강력한 ‘발본색원 단속’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