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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이외수는 지식인일까

15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트위터 대통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외수가 지식인이 아니란다. 파격적인 성묘사로 분장된 소설을 발표해 한때 주목을 끌었던 유명대학 교수인 M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외수를 ‘비(非)지식인’이라며 원색적인 인식공격을 퍼부었다.

이외수를 감성마을에서 퇴출시키려 운동 중인 한 인사가 공개한 홈페이지에서 M교수는 “이외수 옹은 전문대학(2년제 교육대학) 중퇴라서 지식인이 아니다”라며 “그 사람 글은 모두 얄팍한 교훈에다가 황당한 신비주의를 짬뽕해 놓은 글이라서(싫어져)요. 질투가 아니라 진심입니다”라고 표현했다.

M교수의 학력지상주의는 “학력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외수 옹의 저서마다 철철 흘러넘치는 무식함은 그의 학력을 드러내줍니다”라는 덧글에서 본심을 커밍아웃했다.

M교수의 주장대로 이외수는 지식인이 아닐까. 지식인들의 훈육교사인 ‘레지 드브레’는 자신의 명저 ‘지식인의 종말’에서 “지식인이란 자유롭게 사색하고, 자료를 비판적인 안목에서 분석하며 증거에 따라 반성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또 지식인들이 ‘시대의 지성’이라고 추앙하는 사르트르는 자격에서 보다 의무에서 지식인 여부를 편 가른다. 사르트르는 혜택 받지 못한 계급 안에서 실용 전문가를 배출시켜 지식인으로 끌어올리라고 지식인을 몰아세운다. 특히 지식인은 모든 권력에 대항해 대중이 추구하는 역사적 목표의 수호자여야 한다고 일갈한다.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인 고은은 초등학교 4년 중퇴지만 그를 대한민국의 지식인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는 없다.

같은 글쟁이로서 이외수의 글을 보노라면 반짝하는 재치는 보았지만 평생을 가슴 저미게 하는 깊이는 느끼지는 못했다. 권투로 치면 날카로운 잽은 있으나 KO펀치와 같은 무게감이 없다고 할까.

하지만 이외수의 글에는 시대의 아픔을 회피하지 않은 의연함과 치유하려는 따뜻함이 있다. 무엇보다 지식인이라는 먹물들이 눈치껏 피해가는 사회 이슈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시는 지식인의 필요충분조건으로 확인된다.

지식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덕목은 편견과 예단으로 팩트(fact)를 비틀어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치졸함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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