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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하보도 보다‘사람우선’ 횡단보도가 정답

본보가 24일과 28일 연이어 보도한 지하보도 문제 기사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24일자 기사는 수원시 관내 지하보도가 관리 사각지대로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일부 지하보도는 노상방뇨에 따른 악취와 함께 쓰레기더미가 고스란히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수원시는 관내 지하보도 12개소에 각각 2~3개의 CCTV를 설치, 구청 관리에서 지난해 4월 통합 설치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48명의 인원이 교대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8시간씩 하루 3교대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12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조는 지하보도 CCTV는 물론 1천200대나 되는 수원시 관내 모든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당연히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관리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범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거동 불편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본보 28일자 기사에 의하면 31년 된 파장지하보도를 비롯해 수원시내 지하보도 12곳 중 1곳을 제외하곤 2000년 이전에 설치된 낡은 시설물이란다.

또 지하보도 2곳 중 1곳은 경사로나 리프트 등이 없어 기력이 달리는 노인이나 장애인, 유모차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아예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실효성 논란마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지하보도 이용 자체를 기피하고 사고위험을 감수한 채 무단횡단에 나서고 있다. 지하보도나 육교는 철저히 차량 편의 위주 발상에 의해서 건설된 것이다. 원래 자동차는 사람의 이동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제는 거꾸로 차량을 피해 사람들이 땅속이나 차도 위에 설치된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내려 길을 건너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은 사람 우선의 횡단보도 설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조명 조금 밝게 하고 CCTV 설치했다고 새벽 시간 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느냐는 한 시민의 말을 행정당국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통연구원 김영호 연구위원의 말이 옳다. “상업시설과 연계되는 시설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횡단보도 기능의 지하보도는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차량을 우선하는 시설일 뿐’인 지하보도가 아니라 사람 우선의 횡단보도가 정답이란 것이다. 수원만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전국 모든 도로에서는 차량중심의 육교나 지하보도보다는 사람우선의 횡단보도를 만들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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