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석인 수원상공회의소 사무국장에 수원시청 고위 공직자 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상의 내부에서 반발기류가 형성되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수원시와 수원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종국 전 수원상의 사무국장이 퇴직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수원시청 고위 공무원 출신인 K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K씨가 수원상의 전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수원시 산하의 장학재단 실무책임자로 밝혀지면서 ‘상왕의 자기사람 심기’가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도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자 수원상의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수원상의 한 관계자는 “수원상의가 수원시 산하기관도 아닌데 ‘낙하산 인사’라니 말도 안 된다”며 “(수원상의가)지금까지 국장을 외부에서 영입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국장은 직원들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내부 승진 형식으로 발탁하는 것이 맞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도 “직원들의 입장에선 외부 영입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상근 부회장을 제외하면 내부에서 승진할 수 있는 최고 보직이 사무국장직인데 이를 외부에서 영입한다면 전체 직원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수원상의 사무국장은 우봉제 전 수원상의 회장이 18년 동안 장기 집권하면서 내부에서 발탁된 김종국 국장이 10여년 동안 맡아 왔다.
도내 경제계에서도 이번 수원상의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 한 경제단체장은 “지자체와 경제단체가 공직자 출신의 인사 영입을 통해 유착하면서 수많은 폐단을 발생시켰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는) 어떤 방식으로도 미화될 수 없다”며 “개혁이 필요한 수원상의가 이러한 인사를 단행한다면 자칫 퇴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홍지호 수원상의 상근 부회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래동안 변화가 없던 수원상의가 순리를 따르는 내부 인사보다 긴장을 줄 수 있는 외부 인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의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