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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서 어려운 이 돕는것 당연”

광명署 박남열 과학수사팀장
호적상 사망자인 50대 남성 도와
20년만에 한국 국민으로 지정케
증명 위해 경찰청 등 동분서주
주민등록·의료보험증 발급까지

 

호적상 사망한 채로 살아가던 50대 남성을 되살린 경찰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명경찰서 과학수사팀 박남열(50·사진) 팀장.

박 팀장은 지난해 9월 호적상 사망한 채로 20년을 살아온 박모(54)씨의 사연을 접했다.

그동안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박씨의 사정을 듣기 위해 과학수사팀은 즉시 박씨의 집을 방문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어릴적에 집을 나와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광명에서 혼자 살아온 박씨는 1994년 부친이 사망신고를 하면서 20년간 사망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법원에 호적을 되살려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신원확인이 되지 않고, 부친이 사망하면서 이를 증명해줄 가족도 없어 호적 부활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았다.

박 팀장은 박씨의 지문을 채취한 뒤 직접 서류를 들고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를 방문, 일일이 기록을 뒤져 박씨의 주민등록원지를 찾아냈고, 지문을 대조해 일치 확인을 받았다.

이후 대구가정법원에 공문을 보내 박씨의 호적 부활은 물론, 주민등록증, 의료보험증을 발급받도록 도와줬고, 또한 시의 도움을 받아 박씨를 자활기초수급자로 지정받도록 해줬다.

박씨는 “월 60만원의 보조금은 물론 이제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호적상이지만 사망한 채로 사는게 괴로웠는데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팀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알려져 쑥스럽기만 하다”면서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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