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창룡문]2013 인천교육의 참상

학교 내 문제의 현실감을 살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학교’가 박수를 받으며 끝났다. ‘하이틴드라마’라는 허울 속에 현실감이 결여된 내용으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과거의 학교관련 드라마와는 확연히 달랐다. 어른들이 보고 싶은 부분만,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불편한 진실에 마음을 졸였지만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학교 내 문제점을 그대로 노정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학교 내 문제에 대한 초점이 온통 학생에게만 맞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짧았는지 몰라도 학교 내 폭력, 파행적 교육, 가정문제 등 모든 문제는 학생에게만 국한됐다.

하지만 오늘날 학교 내 문제는 보다 근원적인 부조리와 학교행정의 부실, 그리고 교육종사자의 자질 부족에서 비롯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 드러난 인천지역 학교현장의 참상은 교육현장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학교 행정실장과 교육청 공무원이 상습도박을 하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행정실장과 교육청 공무원은 도박판에서 사기를 당했다. 특히 그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장소는 학교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자의 사무실이었다고 하니 그 커넥션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그런가 하면 교장과 교감 등 학교 내 절대권력자들은 여교사들에 대한 성추행으로 교육현실의 참상으로 노정한다. 잠시 동안의 조사에서 무려 13명의 교장, 교감이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성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임신 중인 여교사에게 술을 강권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는 소문이 파다하다. 교육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불편한 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특정 학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기는 이런 교육현장의 참상을 바로잡아야 할 시의원은 교육감에게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으니 말문이 막힌다.

지금까지 나열된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천시 교육현장이다.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인천시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이라고 하니 가슴이 쓰리다.

그런데 인천시 교육관계자들은 그저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든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으면 온 몸을 잃게 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