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병사들이 지하철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 해당 부대 지휘관이 의정부시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2006년 12월 지하철 1호선(경원선)이 동두천까지 연장된 뒤 열차에서 미군 범죄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시(市)에 따르면 에릭 워커 주한미군 제2사단 본부대대장은 지난 4일 오후 4시30분쯤 청사를 방문, 안병용 시장을 면담했다.
본부대대는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있다.
이 자리에서 워커 대대장은 “미2사단에서는 이 사건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경찰과 협조해 범죄를 저지른 장병들이 적법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을 약속하겠다”며 사과했다.
안 시장은 “지하철 성추행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이라며 “한국민은 SOFA 규정을 불평등하게 여겨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들이 SOFA 규정에 대한 오해로 마치 범죄를 저질러도 법적처벌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니 만큼 SOFA개정은 한미동맹관계에서 절실히 필요한 사안”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이 사건과 관련, 미2사단 소속 병사 6명을 수사 중이다.
미2사단도 사건 다음날인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병사들의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