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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순 연천군생활체육회 일반 생활체육 지도자

 

연천군 생활체육회에 몸담은 지 어느덧 8년입니다. 선수생활 은퇴 후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생활체육 지도자의 첫걸음을 시작하여 2년 근무하고, 연천군 생활체육회에 몸담고 오늘까지 8년을 지내다보니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지난날들을 회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2005년 연천군 생활체육회에 몸담은 첫해, 저는 배드민턴 종목을 지역 주민에게 홍보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지역적 특성 때문입니다. 연천군은 인구 3만이 채 안 되는 소규모 도시이자 전형적인 농촌도시이면서 군사도시라는 지역적인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실내 스포츠인 배드민턴을 하기에는 시설 등 인프라 또한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선지 열심히 지도해도 몇 해 동안 동호인 수는 늘어나지 않은 채 10~20명 선에서 늘 맴돌았습니다. 그마저도 연말이 되면 줄어들기 일쑤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제 노력과 비교하면 시골 사람들이라 주민의 참여도가 너무 저조하다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일쑤였고, 지도자의 길을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개척해 나가기에는 제 능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배드민턴 종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종목의 지도자들도 저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국장님을 비롯한 체육회 지도자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그 끝에 내린 결론은 생활체육에 대한 홍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생활체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대대적으로 생활체육에 대한 홍보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시행한 것이 온라인 홍보입니다. 21세기에 걸맞게 인터넷매체를 통한 홍보가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에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를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보편화 되었지만, 지역주민들의 인터넷 활용도는 대도시처럼 높지 않았던 걸 간과한 결과입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체육회, 지자체 문화관광과와 또다시 효과적인 홍보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가시적인 홍보 효과가 나타나는 홍보 전단 제작 배포 및 플래카드 게시 등 홍보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지도자들 수업시간 또한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낮 시간대에 국한하지 않고 동호인들의 요구에 맞추어 오전과 야간으로 변경하는 등 수요에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클럽 수가 하나 둘 늘어나고 동호인 수 또한 증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인구 3만인 연천에 배드민턴이라는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 수가 인기 있는 축구 동호인 수를 넘어섰습니다. 현재 10개 클럽에 600여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체육시설 또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10개 코트가 넘는 전용구장을 보유하고, 전 클럽이 3코트 이상의 배드민턴 전용구장을 가지고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제가 와서 이룩한 것은 아닙니다. 지자체 여러 관계자분과 체육회 국장님 그리고 현재 같이하고 있는 여러 생활체육지도자분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연말이 되면 동호인 수가 줄어들곤 합니다. 군인들의 인사이동으로 동호인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기보다는 생활체육 홍보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 및 발전은 훌륭한 지도자, 체계적인 프로그램, 체육시설 등 3박자가 갖추어질 때 가능합니다. 국민의 체력증진과 복지여건 향상을 위해 체육기반시설 확충 및 각종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말고,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체계적이고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이 병행된다면 우리나라의 생활체육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본연의 임무에 온 정성을 쏟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 여러분 더욱 힘내고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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