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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若聽一面說便見相離別(약청일면설편견상이별)

한쪽 말만 들으면 친한 사이도 멀어진다

 

어떤 분쟁에 있어 한 편의 말만 듣게 되면 상대방은 공평하게 대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어 절친하고 가까운 사이였다 하여도 곧 원성을 사고, 이내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중국 고대 무소(武蘇)라는 사람은 말 한마디를 잘하는 게 천금을 가진 것보다 도움이 될 수 있고(一言之益重於千金), 한 번 행동을 잘못 하면 독사에 물린 것보다 더 지독할 수 있다(一行之虧毒如蛇蝎)라고 했다.

또 공자는 여러 사람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피고(衆惡之必察焉), 여러 사람이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衆好之必察焉)고 했다. 노자도 남이 알아서는 안 될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고(欲人不知), 남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 것이 좋다(欲人不言莫若不言)

말이 많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가장 방탕하게 하며, 기운도 또한 덜게 되고 꿈속에 정신도 또한 편안치 못하다. 마음을 펴놓았으면 거두어들일 줄 알고, 말을 하려는 때는 간단하고 침묵을 생각하라. 많은 말로 허물을 만들지 말고 다른 이의 허물을 듣더라도 내 부모 이름 듣는 것같이 하여 설사 듣더라도 입 밖에는 내지 말라. 시비는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니 내게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가 곧 나를 시비하는 사람인 것이다. 사치하고 화려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죄악을 만나게 되고, 소박하고 올바른 사람은 그 자체가 큰 덕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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