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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예능 대세는 ‘부성애’

‘내 딸 서영이’ 이삼재
‘7번방’ 천사 아빠 용구 등
부성애 코드 떠올라
“시대 변화에 따라부드러운 아버지상 부각했기 때문”

 

2013년 안방과 스크린에서 부성애가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모성애를 조명한 작품은 흔할 정도로 많았기 때문에 부성애 코드가 눈에 띄는 것이긴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막론하고 부성애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는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분)의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과 아픔을 조명하며 종영을 앞두고 최근 시청률이 46%까지 올랐다.

내달 3일 막을 내리는 ‘내 딸 서영이’는 허황된 한탕을 좇아 평생 가족을 고생시킨 아버지가 뒤늦은 후회와 깨달음을 통해 모든 수모와 고통을 감내하며 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50부작인 이 드라마는 올 들어 지난달 6일 시청률 40% 벽을 돌파하면서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고 지난 두 달간 시청률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48부에서는 온갖 파고를 넘은 아버지가 행복을 목전에 두고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시청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삼재를 연기한 천호진이 22일 종방연에서 “30년 연기 외길인생을 걸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 같다.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을 만큼 그도, 시청자도 회한 많은 아버지 이삼재에 감정이입을 깊숙이 했다.

지난 23일에는 부성애를 소재로 한 최루성 휴먼 코미디 영화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영화 사상 여덟 번째로 1천만 클럽에 가입한 주인공은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 개봉 32일 만에 누적관객수 1천만 911명을 달성하며 1천만 고지를 밟았다.

영화는 6세 지능의 천사 같은 아빠 용구(류승룡)와 7세의 똘똘하고 예쁜 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용구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 생이별하게 되는 과정은 객석에 눈물 폭탄을 터뜨린다.

오랜 무명 끝에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주인공 류승룡은 비록 남들이 ‘바보’라 손가락질하지만 딸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부성애를 표현하며 감동을 준다.

예능 프로그램도 있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코너 ‘아빠! 어디가?’는 제목에서부터 아빠를 내세운다. 지난달 6일 첫선을 보인 ‘아빠! 어디가?’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17일과 24일에는 2주 연속으로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평소 바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아빠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살을 맞대고 어울리며 더욱 친해지고, 게임 위주의 리얼 버라이어티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꾸밈없는 가족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

또 있다.

MBC 수목극 ‘7급 공무원’의 독고영재,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의 정보석, KBS1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김’의 김동완은 모두 아버지의 사랑을 몸으로 연기하고 있다.

아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딸의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며, 조카를 딸처럼 키우고 그에 더해 피 한방울 안 섞인 3명의 아이까지 품에 안으며 키워나가는 이들 아버지의 모습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 퇴조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상이 부각하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부성애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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