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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미국인 위성미와 김종훈

여자 프로골프 선수인 위성미의 미국 이름은 ‘미셸 위’다. 아니 본명이 미셀 위이고, 한국식 이름이 위성미라고 표현하는 게 옳겠다. 한국에서 이민 간 부모를 두고, 하와이에서 태어났으니 태어날 때부터 미국인이다.

10대 소녀시절, 남자선수도 어렵다는 300야드 이상의 엄청난 장타와 천재성으로 대기(大器)로 손꼽혔다. 17살 때는 이미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의 인물에 포함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빼어난 미모와 아이비리그인 스탠포드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명석함을 지녀 아이돌스타로 대접받았다. 그가 프로전향을 선언하자 곧바로 나이키는 1천만 달러의 수표를 내밀었고, 소니 역시 그에 버금가는 금액을 제시했다. 10대 소녀가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순간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전, 위는 한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유달리 핏줄의식이 강한 한국사회의 특성상 그는 ‘배달의 민족’이었다. 그래서인지 할아버지 고향인 전남 장흥군민들은 그가 무명시절, 대회참가비 등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는 온정을 보였다.

한국 골프계 역시 위에게는 늘 따뜻했다. 미국에서의 성적부진으로 온갖 비난에 시달릴 때도 초청선수로 불러 위로했고, 골프선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멘탈(Mental)이 무너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어제, 해석하기에 따라서 약간은 불편한 소식이 들렸다. 위가 한국국적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복수국적자’였던 미셸 위가 한국국적을 이탈, 미국국적만 보유케 됐다는 설명이다.

평소 “나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하고, 퍼터를 한국골퍼들을 따라 ‘빠따’라고 불러 귀여움을 샀던 그녀였다. 미국 태생임에도 분명한 한국어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모국(母國) 사랑’을 강조했던 그녀였기에 다소 당황스럽다. 또 병역문제가 걸리는 남자선수도 아니기에 속사정이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미셸 위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국민이었고, 솔하임컵 등에서는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바도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중국적자인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정체성이 더욱 궁금해진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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