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고용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매년 증가해 8%대로 고공행진 중에 있다.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면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도 직업교육 지원, 일자리박람회, 창업지원 등 청년일자리창출 정책을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많은 정책과 예산을 집행하고 결과물로 취업률 통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정부의 취업률이 실제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취업률은 저조하고 기업에서는 쓸모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청년 실업 해소의 묘책은 무엇일까.
경기도는 31개 지방정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방마다 특성화된 산업단지와 강소기업들이 많다. 지리적 위치나 환경이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이다. 제대로 교육하면 수요는 얼마든지 많다는 뜻이다. 경기도는 청년실업률 줄이는 소극적 정책에서 벗어나 전문 인력 육성 정책에 소매를 걷어 붙일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실업계 특성화고등학교와 직업학교가 있어야 한다. 경기도가 기업과 학교를 씨줄·날줄로 엮어 현장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실전형 인재’를 길러내는 직업학교육성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중소기업청이나 경기중소기업종합센터, 기업직능협회에서 관련된 기술을 정리해 직업학교에 제공될 수 있게 길도 만들어야 한다.
기업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인재 발굴을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 인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투자와 육성을 해야 한다. 기업이 가진 기술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해줄 뿐만 아니라 실무지식과 현장경험이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앞장서야 한다. 졸업 후 이들을 채용할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실습생을 미리 채용해 인재를 키우고 도제식 교육을 통해 기술을 축척하고 전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성화고등학교나 직업학교도 교육이 교육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직업과 연결되어야 한다. 문을 열어 실무 지식과 현장 경험이 있는 기업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학부모나 학생들도 특성화고등학교나 직업학교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해 대학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로 된 직업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다. OECD 국가 중 대학 진학률은 우리나라가 1위다. 독일은 EU에서 버팀목이 될 만큼 성장한 국가인데 대학 진학률이 39%, 미국은 약 40%, 일본은 47%, 우리나라는 83%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공기업·연구소에서 화이트칼라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80%나 되는가? 대학이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가? 대학 졸업 후 기대수준이 폭발하게 돼 모두들 중소기업은 생각하지 않고 일장춘몽(一場春夢)의 꿈만 꾸게 된다. 특성화고등학교나 직업학교를 선택하면 실질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졸업 후 취업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대학 교육의 특성은 소수 엘리트 교육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직업학교를 선택하고 나서 확실한 기술을 익히고 안정된 직업을 갖고 난 후 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제, 방송통신대 등을 진학해 공부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문화 속에 대학을 꼭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한 적이 있다. 기술직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아 직업학교 진학을 꺼릴 때도 있었다. 지금은 직업 교육에 대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올바른 방향이다.
경기도는 특성화고와 직업학교가 청년실업 해소가 아니라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데 꼭 필요한 교육기관으로 인식하고 컨트롤 타워로 취업률을 견인해야 한다. ‘청년 실업 해소의 묘책은 무엇일까’에서 ‘전문 인력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로 발상의 전환 속에 ‘아이디어 캠프’를 열어 전문 인력 육성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