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시작한 아침급식 시범사업이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시흥 서해고와 의왕고, 포천고 등 3개 학교에서 유상 급식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 9천만원의 본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대상 학교 중 시흥 서해고만 아침급식을 정상 운영할 뿐 포천고와 의왕고는 개학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침급식을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전교생이 750명인 의왕고는 기숙사생 76명 외에 별도로 신청을 받아 시범적으로 아침급식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희망자가 10여명에 불과해 포기했다.
포천고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시범적으로 60여명에게 우유와 김밥 등 간편한 식단으로 아침급식을 했지만 이번 학기 들어 중단됐다.
교내 급식종사자 14명이 기숙사 학생 120명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교생을 대상으로 점심식사와 500여명의 학생에게 저녁식사까지 제공하면서 별도의 유상 아침급식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포천고 관계자는 “신학기 들어 아침급식을 먹을 학생들을 신청받고 있는 중”이라며 “아침급식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3학년도 본예산에 9천만원의 아침급식 예산을 확보했다”며 “4월 중으로 보고회를 열어 아침급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흥 서해고는 지난해 10월 전교생 1천370여명 가운데 170여 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한데 이어 올해 1학기에도 179명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하고 있다.